한복 고름이 왜 오른쪽에서 매여지는지, 긴고름과 짧은고름의 역할, 남녀·신분·상황별 고름 위치의 차이, 매듭 방향과 예절, 흔한 오해 바로잡기, 자주 묻는 질문까지 정리했습니다.
한복칼럼발행 · 2026년 8월 28일
핵심 요약
한복의 옷고름(고름)은 저고리 앞섶을 여미는 기능적 요소이면서, 매는 위치·길이·방향에 따라 성별·신분·상황을 드러내는 상징적 요소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고름은 저고리 깃(깃) 끝에 달려 오른쪽 가슴 위에서 매여지며, 긴고름이 위로 짧은고름이 아래로 놓이는 것이 정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자 저고리와 여자 저고리는 고름의 너비·길이·위치가 다르고, 혼례복이나 상복에서는 고름의 색과 매는 방식까지 달라집니다. 고름의 위치는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우임(右衽)이라는 복식 원칙과 연결된 문화적 체계입니다.
📌 참고 — 국립민속박물관·한복진흥센터(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자료에서는 고름을 한복 저고리의 앞섶을 여미는 끈으로, 매는 위치와 방향에 복식 예절이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01옷고름이란 무엇인가
옷고름(고름)은 한복 저고리 앞섶의 깃(깃) 끝에 달려 옷을 여미는 끈입니다. 단추나 지퍼 없이 천으로 묶어 여미는 방식은 한복 고유의 구조적 특징이며, 고름의 위치·길이·너비·색에 따라 착용자의 성별과 신분, 옷의 격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름은 긴고름과 짧은고름 한 쌍으로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긴고름은 왼쪽 깃에, 짧은고름은 오른쪽 깃에 달립니다. 매듭을 지을 때 긴고름이 위쪽 고리를, 짧은고름이 아래쪽 고리를 이루며, 매듭 아래로 늘어지는 끝자락이 가지런하게 정리되어야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고름이 오른쪽에서 매여지는 것은 우임(右衽) 원칙에 따른 것입니다. 우임이란 왼쪽 옷깃이 오른쪽 위로 여며지는 방식으로, 동아시아 복식에서 '문명'과 '예'의 표지로 여겨져 왔습니다. 반대 방향인 좌임(左衽)은 이민족의 풍습이거나 수의(壽衣, 죽은 이의 옷)에 쓰이는 것으로 구분되었습니다.
이런 점을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고름이 오른쪽에서 매여지는 것은 우임(右衽) 원칙에 따른 것으로, 방향을 반대로 하면 수의와 같은 의미가 됩니다.
긴고름과 짧은고름은 각각 다른 깃에 달리며, 매듭에서의 상하 위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남자 저고리와 여자 저고리의 고름 너비·길이·위치가 서로 다릅니다.
혼례복·상복·아동복 등 상황에 따라 고름의 색과 매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현대 생활한복이나 개량한복에서는 고름 대신 단추·브로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조선시대 전통 복식을 기준으로 한 일반적 경향이며, 시대·지역·제작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02고름 매는 위치와 방향의 원칙
고름의 매듭 위치와 여밈 방향에는 복식 예절의 핵심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아래는 전통적으로 지켜져 온 주요 원칙입니다.
1
우임(右衽) — 왼쪽 깃이 위로
한복은 왼쪽 옷깃이 오른쪽 위로 여며지는 우임(右衽) 방식을 따릅니다. 이에 따라 고름은 오른쪽 가슴 위에서 매여지게 됩니다. 이 원칙은 유교 문화권 복식의 공통 규범이며, 한복에서는 시대를 관통하여 지켜져 왔습니다.
2
좌임(左衽) — 수의와 이민족의 방향
우임의 반대 방향인 좌임(左衽)은 오른쪽 옷깃이 왼쪽 위로 여며지는 방식입니다. 전통적으로 수의(壽衣)를 입힐 때나 이민족의 복식으로 여겨졌습니다. 산 사람의 옷에서 좌임은 금기시되었으며, 고름의 방향을 잘못 매는 것을 매우 조심했습니다.
3
긴고름 위, 짧은고름 아래
매듭을 지을 때 긴고름이 위쪽 고리를, 짧은고름이 아래쪽 고리를 이루는 것이 정법입니다. 긴고름이 아래로 가면 매듭 모양이 흐트러지고, 고름 끝이 가지런하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4
매듭 위치 — 오른쪽 가슴 위
여자 저고리의 고름 매듭은 일반적으로 오른쪽 가슴 위에 위치합니다. 남자 저고리는 가슴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위치에서 매여집니다. 매듭이 중앙이나 왼쪽으로 가면 옷의 여밈 자체가 흐트러집니다.
5
고름 끝의 방향
매듭을 지은 뒤 남은 고름 끝자락은 아래로 가지런하게 늘어뜨리는 것이 기본입니다. 끝이 옆으로 벌어지거나 꼬이면 단정하지 못한 인상을 주어, 매무새를 살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03남녀·옷 종류별 고름의 차이
같은 고름이라도 남녀에 따라, 또 옷의 종류와 격식에 따라 너비·길이·위치·색이 달라집니다.
구분
고름 너비
고름 길이
매듭 위치
비고
여자 저고리
넓은 편 (3-5cm)
긴고름이 길게 늘어짐
오른쪽 가슴 위
장식적 요소 강함
남자 저고리
좁은 편 (2-3cm)
비교적 짧고 단순
가슴 중앙~오른쪽
실용적·간결
두루마기
좁은 편
짧은 편
가슴 오른쪽
겉옷이라 고름 짧게
당의·원삼
넓고 화려
길게 늘어짐
가슴 중앙~오른쪽
자수·금박 장식 고름
아동 저고리
좁고 짧음
짧고 단순
가슴 중앙
색동 고름도 사용
상복(喪服)
좁은 편
짧고 단순
오른쪽
삼베 재질, 장식 없음
고름의 너비와 장식성은 옷의 격식과 비례합니다. 예복류일수록 고름이 넓고 길어 매듭이 풍성하게 보이고, 일상복이나 남자 한복은 간결한 고름이 일반적입니다.
04고름 색과 소재에 담긴 의미
고름의 색과 소재는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라 착용 상황과 신분을 반영하는 요소였습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
자주색·다홍색 고름
양반 여성의 저고리에 주로 사용된 색입니다. 고름의 색과 저고리의 색을 대비시키는 것이 미적 원칙으로, 예를 들어 연두색 저고리에 다홍색 고름, 노란색 저고리에 자주색 고름을 배합했습니다. 이러한 색 대비 원리를 배색(配色)이라 합니다.
2
흰색·옥색 고름
서민 여성의 저고리 고름이나 남자 한복의 고름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무명이나 삼베 소재 그대로 염색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
금박·자수 고름
혼례복(활옷·원삼)이나 궁중 예복에서 나타나는 장식 고름입니다. 고름 자체에 금박을 찍거나 꽃·나비 등 길상 문양을 자수로 놓아 격식을 높였습니다.
4
색동 고름
아이 한복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색을 이어 붙인 고름입니다. 색동은 액을 막고 복을 빈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돌잔치·명절 한복에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5
삼베 고름
상복(喪服)에 사용되는 고름입니다. 염색이나 장식 없이 거친 삼베 그대로를 써서 슬픔과 절제를 표현합니다. 상복에서의 고름은 기능적 역할만 수행합니다.
05상황별로 살펴보는 고름의 의미
같은 고름이라도 착용 상황에 따라 매는 방식·색·장식이 달라졌습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상황별 특징입니다.
혼례 — 가장 화려한 고름 활옷·원삼의 고름은 넓고 길며, 금박·자수 장식이 더해져 복식 전체에서 가장 화려한 부분 중 하나가 됩니다. 매듭 모양도 격식 있게 풍성하게 매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일상 — 기능 중심의 고름 평상시 저고리의 고름은 장식보다 여밈 기능이 우선입니다. 남자 한복은 특히 고름이 좁고 짧아 활동에 방해되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상례(喪禮) — 절제의 고름 상복에서는 고름에 색이나 장식을 일절 넣지 않습니다. 거친 삼베로 된 좁은 고름이 슬픔을 표현하는 수단이 됩니다.
궁중 예복 — 격식의 상징 당의·원삼 등 궁중 예복에서는 고름 자체가 장식품에 가까워집니다. 넓이가 넓고 길이가 길어 매듭이 풍성하게 보이고, 자수·금박으로 격을 높였습니다.
아이 한복 — 복을 비는 색동 돌잔치·명절 아이 한복의 고름에는 색동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색을 이어 붙인 고름은 액운을 막고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진 촬영 — 매무새의 핵심 한복 사진에서 고름은 옷 전체의 정갈함을 좌우하는 포인트입니다. 매듭의 좌우 크기가 균형 잡히고, 고름 끝이 가지런하게 늘어져야 단정한 인상이 완성됩니다.
고름의 색·너비·매는 방식은 시대와 지역, 제작자의 재량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으므로 위 내용은 일반적인 경향으로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오해하기 쉬운 점
고름은 단순한 끈이라 위치나 방향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임(右衽)과 좌임(左衽)은 산 사람의 옷과 수의를 구분하는 핵심 기준입니다.
긴고름과 짧은고름의 상하 위치를 바꿔도 상관없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긴고름이 위쪽 고리를 이루는 것이 정법입니다.
남자 한복과 여자 한복의 고름이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비·길이·장식성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고름을 리본처럼 양쪽으로 벌려 매는 것이 전통 방식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통 매듭은 한쪽으로 가지런히 늘어뜨리는 형태입니다.
고름 매는 법은 한복 착용 예절의 기본으로, 전통 한복을 입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부분입니다.
06고름 매는 법과 관리 요령
고름은 매듭의 모양과 끝자락의 정리까지가 하나의 완성입니다. 다음은 고름을 다룰 때 알아두면 좋은 사항입니다.
매듭을 짓기 전에 긴고름(왼쪽 깃)이 위, 짧은고름(오른쪽 깃)이 아래에 놓이도록 확인합니다.
매듭의 좌우 고리 크기를 비슷하게 맞추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인상을 줍니다.
매듭 아래로 늘어지는 고름 끝은 가지런하게 정리하되, 인위적으로 다리미로 꺾지 않고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비단 고름은 매듭이 잘 풀릴 수 있으므로 매듭을 조금 단단하게 지어 주되, 너무 꽉 조이면 주름이 잡혀 원단이 상할 수 있습니다.
세탁 후에는 고름을 펴서 건조하고, 다림질 시 곧게 펴 주되 매듭 부분은 가볍게 다루어야 합니다.
보관할 때는 고름을 접지 않고 자연스럽게 펼친 상태로 보관하면 주름이나 꺾임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한복 대여나 체험 시 고름 매는 방향이 헷갈리면, "왼쪽 깃이 위로 오고, 오른쪽에서 매듭"이라는 원칙을 기억하면 됩니다.
07자주 묻는 질문
Q고름을 왼쪽에서 매면 안 되나요?
왼쪽에서 매는 것은 좌임(左衽)에 해당하며, 전통적으로 수의(壽衣)에 사용하는 방향입니다. 산 사람의 옷에서는 반드시 오른쪽에서 매는 우임(右衽)을 따릅니다.
Q긴고름과 짧은고름은 왜 길이가 다른가요?
긴고름은 왼쪽 깃에서 출발해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매듭을 짓기 때문에 더 긴 길이가 필요합니다. 짧은고름은 오른쪽 깃에 달려 매듭의 고정 역할만 하므로 짧게 만들어집니다.
Q남자 한복 고름은 왜 좁은가요?
남자 한복은 전통적으로 장식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고름의 너비가 좁고 길이가 짧습니다. 활동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단정한 여밈을 유지하는 것이 남자 한복 고름의 원칙입니다.
Q고름 색은 저고리와 같은 색이어야 하나요?
여자 저고리에서는 고름의 색과 저고리의 색을 대비시키는 배색(配色) 원리가 일반적입니다. 연두 저고리에 다홍 고름, 노란 저고리에 자주 고름처럼 보색 대비를 주어 미적 효과를 높였습니다. 남자 한복에서는 저고리와 같은 색이 보편적입니다.
Q혼례복의 고름은 평상복과 어떻게 다른가요?
혼례복의 고름은 평상복보다 넓고 길며, 금박이나 자수로 장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듭도 평소보다 풍성하게 짓는 것이 관례여서, 고름 자체가 혼례복의 격식을 보여주는 장식 요소가 됩니다.
Q고름이 없는 한복도 있나요?
일부 포(袍)류 겉옷이나 배자(背子)에는 고름 대신 단추나 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현대 생활한복이나 개량한복에서는 고름 대신 브로치·똑딱단추 등으로 여밈을 대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아이 한복의 색동 고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색동은 여러 색을 이어 붙인 것으로, 액운을 막고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돌잔치나 명절 아이 한복에서 색동 고름이 사용되는 것은 이러한 기복(祈福) 의미 때문입니다.
Q고름의 매듭 모양이 정해져 있나요?
전통적으로 나비매듭(외매듭)이 기본 형태입니다. 두 고리가 좌우로 만들어지고 아래로 끝자락이 늘어지는 모양으로, 리본처럼 양옆으로 벌어지게 매는 것은 전통 방식이 아닙니다.
Q고름 매는 방향을 잘못 매면 어떻게 되나요?
우임과 좌임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옷을 구분하는 핵심 기준이었기 때문에, 방향을 잘못 매면 주위에서 곧바로 바로잡아 주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현대에도 전통 한복을 입을 때는 이 방향을 지키는 것이 기본 예절입니다.
Q한복 체험이나 대여 시 고름 매는 법을 알려주나요?
대부분의 한복 대여점에서는 착용 시 고름 매는 방법을 안내해 줍니다. 기본 원칙인 '왼쪽 깃이 위, 오른쪽에서 매듭'과 긴고름·짧은고름의 상하 위치만 기억하면 어렵지 않게 매실 수 있습니다.
Q조선시대에 고름 대신 단추를 사용한 적은 없나요?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에는 매듭단추가 사용된 사례가 있으며, 일부 군복이나 무관 복식에서도 단추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저고리의 여밈 방식으로 고름이 보편화된 것은 조선시대 이후로, 고름이 한복의 대표적 여밈 구조로 자리 잡았습니다.
옷고름은 한복을 여미는 끈이면서, 매는 위치·방향·색·길이에 성별·신분·상황의 의미가 담긴 한복의 핵심 구조 요소입니다.
본 글은 한복과 전통문화에 대한 일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시대·지역·제작 방식에 따라 실제 복식은 다양하게 나타났을 수 있습니다.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한복진흥센터(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국가유산청, 한국학중앙연구원 자료